서울특별시병원회
병원 in 서울

2025  
54호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튼튼센터는 언제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

  2018년 3월, 병원 개원과 함께 문을 연 튼튼센터는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well-baby center입니다. 어린이병원은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 곳인 동시에, 건강한 아이들이 보다 더 튼튼하고 똑똑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아픈 아이들과 건강한 아이들의 ①원내 동선②진료③대기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접종 및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은 아이들이 병원에서 병에 옮아가는 일이 없도록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바이러스, 독감이 한창 유행했던 지난 몇년 동안에도 아이들이 원내에서 감염이 될까 걱정하여 접종 및 상담을 미루는 일 없이 제 시기에 맞춰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튼튼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개원 당시 튼튼센터에서는 주로 ①영유아검진②예방접종을 담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신생아기부터 초등학교에 입학 전까지 총 8번의 영유아검진을 국가지원으로 본인부담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통해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일들은 여전히 튼튼센터의 주요 업무입니다.

  또한, 영유아검진 외에도 생애주기별 검진사업에 포함되는 다른 검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애주기별 검진사업에는 영유아검진 외에도 ③학생검진, 학교 밖 청소년검진, 일반검진, 암검진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에서 성인검진에 포함되는 일반검진과 암검진을 제외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에 다니는 초중고 학생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해당 연령의 아동 및 청소년들도 동일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드림스타트 사업 등에 참여하여 ④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의료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소아 전문영양사가 상주하고 있어 보호자가 원할 경우 아이들의 ⑤이유식 및 영양에 대한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면역이 미숙한 ⑥신생아에 대한 진료 및 상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면역기능이 미숙한 신생아가 외래 대기실에서 아픈 아이들과 함께 대기하지 않도록 황달, 사경, 엉덩이 딤플, 발달성 고관절이형성증, 태아 초음파상의 이상, 심 잡음, 설소대 단축증, 모유 수유 상담, 배꼽용종, 사두, 예방접종 등의 진료를 보기 위해 내원한 경우 튼튼센터에서 진료받고 신속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내원 당일 검사 및 결과 확인, 설소대 시술을 진행함으로써 병원 내원일수 역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료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시작된 국가검진사업인 ⑦일차의료 심층 상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검진이 해당 월령에 맞게 아이가 성장 및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주요목표라면 일차의료 심층 상담은 영유아 검진만으로는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개인별 건강 이슈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초기에는 4개 카테고리(성장과 발달, 질병, 육아, 심리), 40개의 의료적 이슈를 지정하여 상담 신청을 받고 기간이나 횟수에 대한 제한도 있었지만 현재는 보호자가 원하는 이슈에 제한 없이 보다 폭넓은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기간이나 횟수도 이전보다 자유로워져서 수용자 중심의 상담으로 지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⑧입양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 개원 이후 같은 지역에 위치한 성가정입양원의 입양대상 아동들을 의료적으로 지원해오다가 2021년부터 입양원과 병원이 정식으로 업무체결을 맺고 보다 포괄적인 의료 지원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간 입양대상 아동들을 진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는 조기혜 센터장이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의 외부위원으로서 홀트아동복지회의 결연심사에 직접 참여하여 자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24년 입양의 날엔 조기혜 센터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KOICA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⑨파키스탄이나 캄보디아 의료진들에게 한국의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과 캄보디아의 어린이병원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본원을 방문하여 병원시설을 견학하고 한국의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조기혜 센터장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방문단은 해당 국가에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현실적으로 국가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우 안타까워했는데요.
  한국의 영유아 검진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미비한 점들이 많았지만 오랜 세월에 거쳐 개선의 노력을 거듭한 끝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만큼 몇몇 뜻있는 분들의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파키스탄과 캄보디아에서도 어린이 국가검진 프로그램이 시작하게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표준화된 육아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⑩육아 교육 영상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아이들병원 유튜브인 우아닥터, 아동권리보장원의 입양 부모교육, EBS 영유아 클래스 영상제작에 참여하여 진료실에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부모님께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기혜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장 인터뷰


조기혜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장


학력 및 경력
  - (현)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 센터장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 고려대학교 대학원 소아심장학 석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신생아학 박사
  - 삼성제일병원 신생아 전임의
  - 행복한소아과 원장

학회활동
  - 대한 소아과학회 정회원
  - 대한 신생아학회 정회원
  - 신생아 소생술 과정 이수
  - 영유아 건강검진 교육 이수

논물활동
  - Changes of Expression of PDGFs and Receptors (PDGFRs) by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ACE) Inhibition in the Neonatal Rat Kidney
  - Two Cases of Kabuki Make-up Syndrome Including One Case Associated with Xq Isochromosome
  - A Survey on the Adolescent Health Care in Pediatric Practice
  - Detection of Methicillin-Resistance Staphylococcus Aureus Using the Multiplex Polymerase Chain Reaction
  - Classification and Short-Term Follow-Up Outcome of Muscular Trabecular Ventricular Septal Defect Using Two-Dimensional Echocardiography and Color Doppler Flow Imaging



“아픈 아이만이 아닌, 건강한 아이의 미래도 지키는 곳”

  성북우리아이들병원 3층 한편에는 일반 병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있다. 넓은 대기 공간에 밝고 따뜻한 조명.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튼튼센터’다.

  조기혜 센터장을 만나 병원이 단순한 ‘치료의 장소’를 넘어 어떻게 ‘예방과 성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엔 병원은 아픈 아이들이 오는 곳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건강한 아이도 더 튼튼하고, 더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님들의 관심이 커졌어요.”

  조 센터장의 말처럼 튼튼센터는 단순한 예방접종을 넘어, 발달과 영양, 정서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육아의 동반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2018년 병원 개원 당시부터 설계에 반영돼, ‘아픈 아이’와 ‘건강한 아이’의 동선조차 엘리베이터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이는 특히 코로나 19 기간 동안 큰 효과를 발휘했다.

  “그 시기에도 접종과 검진 예약은 꽉 찼어요. 동선 분리 덕분에 엄마들이 안심하고 병원에 올 수 있었죠.”

  센터의 역할은 명확하다. 예방중심 의학의 실현이다. 실제로 조 센터장은 지난 7년간 성북과 구로병원을 합쳐 약 5만 건에 달하는 국가검진을 수행했다고 말한다.

  “국가검진, 예방접종, 1차 의료 심층 상담 등 국가사업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처음 도입될 땐 시스템도 미비하고 불편이 컸지만, 오히려 그런 시행착오를 감수하면서 다른 병원의 롤 모델이 된 것 같아요.”

  2024년 시작된 1차 의료 심층 상담도 그중 하나다. 단순 검진을 넘어, 아이 개인의 건강 이슈에 대해 상담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 역시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병원 중 하나다.

  조기혜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병원의 의료적 지원이 단지 병원 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성가정입양원과의 MOU 체결을 통해 입양 아기들에게 지속적인 진료를 제공하는가 하면,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외부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입양대상 아기들의 의료 지원뿐 아니라, 입양 부모교육 영상도 직접 촬영했어요. 이런 일을 개인이 하긴 어렵죠. 정성관 이사장님이 늘 ‘이런 것도 해보면 좋겠다’며 뒤에서 밀어주시니 가능한 일이에요.”

  이러한 공로로 조 센터장은 지난해 ‘입양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도 수상했다.

  올해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0년 차인 조기혜 센터장은 소아 진료의 핵심은 ‘아이’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 있다고 강조한다.

  “아기는 말을 하지 못하잖아요. 보호자와의 소통이 진료의 절반이에요. 특히 부모님 간의 역할과 소통이 잘 되어야 육아도 건강하게 이루어져요. 결국, 저희가 진료하는 건 아이뿐 아니라, 그 아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인 셈이죠.”

  조 센터장은 건강하게 자란 한 명의 아이가 앞으로 60~80년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센터장은 튼튼센터의 운영이 결코 병원에 ‘수익’이 되는 구조는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병원이 이만한 공간과 인력, 시간을 들여 이 센터를 운영한다는 건 수익 면에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병원이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것, 그게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가치예요.”

  조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튼튼센터’는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아이와 가족의 삶을 위한 ‘성장의 플랫폼’처럼 느껴졌다. 치료를 넘어, 예방과 동행을 선택한 이 공간과 사람들의 진심이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작은 작았지만, 멈추지 않으면 큰 나무가 됩니다.”

  조기혜 센터장의 소박한 한마디는 진짜 의료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