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

중앙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에서 인공지능(AI) 판독이 되는 뇌MRA 촬영 검사를 한 김 씨(65세, 남성)는 5mm 크기의 ‘뇌동맥류’가 진단됐다. 병원에서는 뇌혈관 파열 위험이 있으니 빨리 뇌 수술을 받던지 시술을 해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얘기에 김 씨는 당장 증상도 없는데 꼭 치료를 해야 할지 지켜봐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으로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뇌동맥류가 진단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진단 후 치료를 할 것인지 또는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코일색전술을 할지 클립결찰술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더불어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중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허혈성 뇌졸중에서 시행되는 동맥내 기계적 혈전제거술처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에서는 동맥류에 대한 코일색전술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이렇게 혈관 내로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혈관 내 치료 또는 중재적 시술이라고 한다. 만약 파열된 뇌동맥류가 혈관 내 치료로 안전하게 치료되기 어렵다면 개두술 및 동맥류 결찰술을 통해 치료하게 되는데, 뇌동맥류에 대한 코일색전술과 개두술 및 동맥류 결찰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의사를 하이브리드(Hybrid) 뇌혈관 외과 전문의라고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는 뇌혈관질환 수술 명의인 권정택 중앙대병원장과 뇌혈관센터장인 남택균 신경외과 교수, 박광열 신경과 교수를 중심으로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10여 명의 뇌혈관질환 전문의료진과 전담간호사들로 구성되어 응급으로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의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365일/24시간 응급진료체제를 운영하며 뇌혈관질환에 있어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른 하이브리드(Hybrid) 응급치료가 가능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 경우 인공지능(AI) 영상촬영 판독을 기반으로 응급 약물치료, 뇌혈관 중재 치료, 또는 뇌혈관 외과수술 등 여러 치료 방법에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의료진이 신속한 진단을 내리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그리고,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 뇌혈관치료를 담당하는 뇌혈관센터의 뇌 수술과 시술을 담당하는 세부 전문의들이 신속한 다학제 협진을 통해 뇌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뇌졸중 치료에 필수적인 동맥 내 혈전제거술과 동맥류 코일 색전술 등의 뇌혈관 중재 치료에 신경외과와 신경과 전문의들이 협력하여 안전한 치료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병원 남택균 뇌혈관센터장은 “센터에서는 뇌혈관질환 전용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가동해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함께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및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등 다양한 뇌혈관질환 응급환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신속하게 응급진료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며, 실시간으로 환자의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뇌혈관질환 치료에 있어 실질적인 협진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는 발 빠르게 뇌동맥류 의심 환자의 뇌 MRA 영상촬영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 의심 부위를 인공지능(AI) 판독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의료진의 빠른 대응과 치료가 필요한 응급 뇌혈관질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또한, 센터는 최신 혈관조영술 장비를 추가 도입하여 중재 시술 치료를 강화하고, 최신의 인공지능(AI) CT, MRI, 뇌 혈류 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 장비들을 구축해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신경 중증환자 치료 세부 전문의 강화와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을 통해 중증 뇌혈관질환 환자들의 치료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응급의료센터 내에 응급중환자실(E-ICU)을 15병상으로 증가해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응급 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켜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중앙대병원은 보건복지부 뇌졸중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10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하고, 60분 이내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과 항혈전제 퇴원 처방률이 100%를 기록했으며, 동맥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의 뇌혈관 내 치료를 통해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후유증과 재발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보이는 우수한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남택균 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뇌동맥류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위험성이 다르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에서는 개두술과 색전술, 혈전제거술 치료가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의료진들이 포진해 24시간 응급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택균 센터장은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 판독이 가능한 최첨단의 의료장비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관련 뇌혈관질환 전담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갖추어 성공적인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뇌혈관질환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남택균 센터장 인터뷰

중앙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독립적인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선생의 20억 원 기부로 인해 센터 설립이 가능해졌고, 이제는 신경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가 긴밀히 협력하는 종합적인 뇌혈관 치료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가 한 팀처럼 협력한다는 점이다. 특히 뇌혈관 치료 분야에서는 의료진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많은 병원에서는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간 업무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며, 때에 따라서는 경쟁 관계로 인해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는 이 세 과가 한 팀처럼 움직이며, 모든 치료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즉각적인 협의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중앙대병원은 서남부 지역의 10여 개 병원과 응급 환자 전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환자는 적절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되며, 병원 간 협력을 바탕으로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진다. 비록 정부 주도의 응급 전원 플랫폼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병원 간의 자발적인 협력과 정기적인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남택균 센터장은 “필수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지만, 정작 이를 전담할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신경외과 분야는 경제적 보상과 업무 강도가 맞지 않아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남 센터장은 대학병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후학 양성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학병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의료진도 대형 민간병원이나 전문병원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대학병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누가 어디로 갔다더라”, “몇억을 받고 이직했다더라”하는 이야기들이 의료계에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그는 후학을 키우는 것이 대학병원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 “의료진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젊은 의사들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대학병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 의사들이 경제적 보상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대해 그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요즘은 명예보다 경제적인 보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중 매체에서도 의사보다 부동산 투자나 연예인의 성공 사례를 부각시키다 보니, 젊은 의사들도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는 신경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돈은 따라오는 것이지, 쫓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여겼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환자는 치료가 잘된 환자가 아니라,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치료 사례는 금방 잊히지만, 후회가 남는 사례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의 수익이나 명성을 위해 무리하게 환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료의 가치라고 믿는다.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삶은 헌신 그 자체다. 그는 "집에 거의 가지 못하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아내와 아이가 방학 내내 집에만 있는 현실이 신경 쓰이지만, 동시에 그가 선택한 길이기에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체력적으로도 점점 한계를 느끼고 있어요. 혈압약, 고지혈증 약도 먹고 있고, 눈도 잘 안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가장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신경외과 의사로서 살아온 길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후배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의료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입니다. 경제적인 보상만을 쫓기보단,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센터 가족들에게는 병원이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