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병원회
병원 in 서울

2022  
22호

제 5차 정기이사회 토론
"코로나 재확산 토론회"

 ·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
 · 조유영 파주삼성요양병원장
 · 윤해영 효성요양병원장
 · 박찬병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장
 ·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장
 · 이한준 중앙대학병원장
 · 김병인 인정병원장
 · 라기혁 홍익병원장
 · 고경수 상계백병원장
 ·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 이영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장
 · 김병관 혜민병원장
 ·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 이태연 날개병원장
 · 심정현 심정병원장
 · 이재학 허리나은병원장

  2022년 7월 19일 개최된 제5차 정기이사회에선 고도일 회장의 제안에 따라 정해진 안건이 아닌 참석자의 프리 토킹 방식으로 토의가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이 날 회의에 참석한 모든 병원장은 각자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진행된 행사여서 그와 관련된 발언들이 적지 않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토론은 발언순)

토론회 사진

고도일 회장

  고도일(서울시병원회 회장) : 오늘은 정해진 안건이 아닌 회의에 참석한 임원 원장님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기대하겠습니다.

조유영 파주삼성요양병원장

  조유영(본회 자문위원, 파주삼성요양병원장) : 서울시병원회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원분들이 각자 주어진 역할을 잘 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윤해영 효성요양병원장

  윤해영(부회장, 효성요양병원장) : 코로나 상황을 잘 극복하시느라 원장님들 모두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2년 반의 기간이 참으로 힘들고 마치 20년만큼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격리병상을 급조해서 만든다든지, 코로나에 감염되어 불행을 당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병원 종사자들의 N차 감염 등으로 인해 너무도 가슴 졸려야 했던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병원 측면에서 보더라도 여러 가지 원내의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아야 했고, 계속해서 악화되는 경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병원들이 겪고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들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고도일 회장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찬병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장

  박찬병(대외협력위원장,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장) : 이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리된 줄 알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많이 걱정이 됩니다. 저는 공공병원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공공병원의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병원회에 나와 활동을 하다 보니 민간병원들 역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재확산 된다고 해도 이 자리에 계신 원장님을 비롯해 모든 병원장님이 그동안의 경험을 거울삼아 잘 극복해 나가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장

  윤을식(부회장, 고려대 안암병원장) : 저는 현재의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 조짐이 아니라 재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대응 방안에 관해 고민을 해보려고 오늘 서울시병원회 정기이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보건복지부와의 논의에서도 대다수 병원들이 이전의 코로나 비상상황을 해제하였다고 하는데, 향후 한‧두 달 이내로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정부가 또다시 중증 코로나 병동의 설치 운영을 병원들에게 요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여러 병원장님들과 고민하며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한준 중앙대학병원장

  이한준(법제위원장, 중앙대학병원장) : 고대안암병원장님도 말씀하셨듯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는 것이 아니라 리바이벌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원내 환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고, 외부로부터도 지속적으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에 계신 원장님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겠습니다만 사회 전반에 걸쳐 거의 이전 상태를 회복해 가고 있는데 반해 병원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타이트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환자를 직접 대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리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제는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한 의료 단체들이 정부의 이런 인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병원의 모든 병동을 타이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전담 병동과 일반 병동을 조화롭게 구분해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원내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말하는 것이지요.

김병인 인정병원장

  김병인(감사, 인정병원장) : 지역 의사들 가운데 스스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키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의사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확진자 격리가 큰 병원에서나 있는 일이지 지역의사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해도 실제 격리에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의료분야 종사자들의 실상이 이런 만큼 사회 전반에 걸쳐 실제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많지 않을까 짐작이 됩니다. 따라서 앞에서 이한준 중앙대학병원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이제는 의료 단체들도 무언가 목소리를 높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산부인과 환자가 퇴원을 하여 조리원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입원에 앞서 코로나 검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조리원에서 또다시 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는 것은 앞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병원들에 대한 기존의 인증평가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기혁 홍익병원장

  라기혁(부회장, 홍익병원장) :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듯하면서 정부의 행정명령도 철회가 되어 환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 당국에서 감염병동의 운용여부를 타진해 오더라고요. 저희 병원의 경우 코로나 전담 병동을 일반 병동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일단 폐쇄해 놓은 상태여서 담당 의료진을 구성해 이 병동의 문을 다시 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생각으로 병원에 대한 세제가 다소 불합리한 면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병원들의 경우 공공병원이나 법인병원들이 하는 모든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적지 않게 세제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울러 기존의 의료법도 조금 손을 보아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의료법이 제정 된지 50년이 지나다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시병원회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고경수 상계백병원장

  고경수(부회장, 상계백병원장) : 저희 병원에서도 2명의 직원이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제 자신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병원에서조차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한 직원들의 자세가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원장님들께서도 이 점을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코로나 사태 재확산을 대비하는 상황으로 다시 복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차제에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한 의료 단체들에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비하여 정부가 의료진이나 병원들에 대한 보상체계를 제대로 갖추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는 이번에 재확산되는 증세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유재두(감사, 이대목동병원장) : 저의 병원장 임기는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첫 번째 임기가 끝나면서 코로나 사태도 진정이 되는 듯하더니 병원장 재임명을 받고 나니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저희 병원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병원 내 임원 회의를 갖고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분들이 코로나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병원은 그동안 별도의 건물을 코로나 전담 병동으로 지정해 사용해 왔는데 이 병동을 지난주에 다시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병동 오픈에 대해 의료진 특히 간호사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이 병동에 근무한 의료진들의 힘들었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앞에서도 말씀들 하셨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거의 다 풀어놓고, 병원들에 대해서만 타이트하게 코로나19 상황을 끌어나가려고 한다면 이전보다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한 서울시병원회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이영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장

  이영구(보험위원장,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장) : 현재 병원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가 병원과 의원 간의 건강보험수가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질환에 대한 수가라도 의원급이 병원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정부가 의원들에 비해 병원들에 대한 수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견지해 온 결과라고 봅니다. 이에 대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가능한 한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 수가를 만들긴 했는데 의료기관별로 그 보상이 매우 다양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병원에서도 최근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한 의료 단체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면서 의료진과 병원들이 고생을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손실보상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김병관 혜민병원장

  김병관(기획정책위원장, 혜민병원장) : 저희 병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하여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이 되면서 서울시에서 저희 병원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전담 병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 코로나 환자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많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코로나 환자는 145명으로 전체 병상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최근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들이어서 올 봄 환자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상기도 증상은 조금 심해졌고, 폐렴 증세가 크게 줄어들어 이전의 양상과는 다르다고 의료진들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런 양상이어서 중증 병상은 어느 정도 남아돌고 중증 도 병상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변이종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증 환자들의 수가 많이 줄어든 점에서 이제 코로나 사태도 끝물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요즘 발생하고 있는 상황만 잘 넘기면 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봅니다.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홍준석(사업위원장, 대림성모병원장) : 제가 몸 담고 있는 병원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자리에 나와 여러 원장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어려움이 저희 병원의 몫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태연 날개병원장

  이태연(홍보이사, 날개병원장) : 서울시병원회가 산하 병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들어주실 것으로 생각하면서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심정현 심정병원장

  심정현(학술이사, 심정병원장) :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위축되었다가 이 상황이 진정되면서 다소 내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들어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환자들의 이용 빈도가 다시 줄어들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그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등의 어려운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운영이 쉽지 않겠다는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라기혁 원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병원들은 모두 공익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세제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인근 한방병원들로 인해 병원인력 유출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 주었으면 합니다.

이재학 허리나은병원

  이재학(총무이사, 허리나은병원장) : 코로나 사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 앞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이에 대한 병원계의 컨센서스도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도일 회장 : 오늘 토론해 주신 모든 임원 병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