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입니다.”
병원현황
대한민국 방사선 암 치료의 시작
현재 국내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이 차지하고 있다. 60여 년 전에도 암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으로 국가적 차원의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정부의 암 퇴치사업의 일환으로 원자력병원의 전신인 방사선의학연구소가 1963년 서울 정동에 설립되었고, 코발트-60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해 국내 최초로 암 치료를 시작했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
국내 방사선 암 치료의 서막을 올린 원자력병원은 첨단 과학이 접목된 진단 및 치료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암 진료를 주도해왔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암 진료에만 안주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새로운 문제 해결 및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활방사선 연구 및 진단기능 강화, 첨단 의생명 R&D를 선도하는 과학기술특성화병원 육성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의 자랑거리
국내 암 치료분야 선도
원자력병원은 국내에 처음으로 방사선치료를 선보인 이래 정위신체방사선치료와 같은 정밀 방사선치료 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암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는 정상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암 부위에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첨단 방사선치료로서 원자력병원은 국내 최초로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전신 암에 무혈 방사선 수술 시대를 열었고, 세기조절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기인 래피드아크를 가동해 정밀 암 치료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암 수술 분야에서는 더욱 정교하고 고난이도 기술 적용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수술로봇을 도입하여 암 치료 적용을 통한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외 이용 확대를 위한 연구 및 교육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방사선 암 진료기술 개도국 전수
원자력병원은 60여 년의 축적된 암 진료, 연구 노하우를 개도국에 지원하는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1년 IAEA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개도국 의료진의 교육훈련 및 자문 등 다양한 기술협력 기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년 간에 걸친 몽골 핵의학 기술 전수사업의 성과로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NDTC)가 핵의학실을 개소하고 몽골 자체기술로 PET/CT용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성공하며 몽골 의료계 최초로 PET/CT 환자를 촬영한 바 있다.
핵의학과 PET/CT 촬영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
다년간 축적된 암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진료 분야별로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골연부종양센터를 비롯해 유방암센터, 갑상선암센터 등 여성 호발암센터를 개설해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특화된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암 진료뿐만 아니라 첨단 치료기법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초연구와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임상연구 주관 등 첨단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암 치료 성적의 꾸준한 향상을 이루어내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암과 다양한 질환의 진료분야 평가에서 1등급 평가를 받아 우수 의료기관으로서 공식 인정을 받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
원자력병원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 라돈 침대 등 생활방사선의 인체영향과 같은 문제에서는 콜센터와 방사선영향클리닉 운영 등으로 국민들에게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진료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기존에 갖추고 있는 방사선 재난 대응 의료 시스템을 가동해 안심진료소를 운영하고 의심환자 및 의사환자들의 검사를 시행하는 등 현장에 필요한 비상의료 대응 체계를 제시했다.
국경을 초월한 공헌활동
원자력병원은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 및 발전 종합대책, 지역의료 강화대책 시행을 위한 공공의료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추진사업 중 취약계층 보건의료 지원확대 사업의 경우, 서울시 거주 저소득 외국인 및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암 진단 검사비, 외래·입원 진료비를 지원하고, 의료 취약국가에서 이주한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암 검진사업을 실시하여 자궁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여 자궁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의료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에게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들이 한국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기술특성화병원으로 새롭게 도약
원자력병원은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이다. 과거의 병원개념은 진료 중심으로 해석되었으나 최근에는 바이오 의료 분야의 R&D 혁신기지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원자력병원의 임상의사가 서로 연계하여 실험실의 연구성과가 진료 현장에서 완치율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로서 국가 과학기술의 역량이 결집되고 이를 바탕으로 첨단 진료가 구현되는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을 중심으로 R&D 산출물의 임상연구 테스트 베드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원자력병원 홍영준 병원장
“국가적으로도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공공병원에는 고유 미션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영준 원자력병원장은 코로나19 기간 R&D 기능이 위축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모듈형 병동과 진단 키트 개발 등의 성과를 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서 시연해 원자력병원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영준 병원장은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코로나19 환자를 갑자기 맡았지만 그 동안 방사선 재난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효율적인 진료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사선 피폭 환자를 위해 준비한 음압병실도 감염병 환자에 유용하게 활용했다.
홍영준 병원장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접목할 수 있어 감염병 재난에 기여했지만 기존 환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면 한 번씩 그 데이터를 공표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준 병원장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법제이사를 7년 정도 맡아 진단검사와 관련된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의 제도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및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 설립과 연구중심병원 제도 안착에도 기여했다.
“의료계에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신의료기술을 걸러내고, 최소한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경영철학에 대해 묻자 가끔 꺼내보는 책이 있다며 ‘일본전산 이야기’를 소개했다.
“우리 조직이 답을 내는 조직이었으면 좋겠다”며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라는 글귀를 마음 속에 새긴다고 했다. 답이 없다는 얘기는 다른 말로 하면 치열함이 없는 것이고 했다.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병원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그 때 함께 공부했던 분들에게 지금도 조언을 얻고 있다.
홍영준 병원장은 최근에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원자력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희망을 안고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글들이라고 했다.
또한 에세이 동아리인 박달회에서 활동하며 동인집 발간에도 참여했다.
의학 관련 번역서도 몇 권 발간했는데 다음에는 영역(英譯)에도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병원 내 탁구동아리 회장도 맡고 있는데, 상당한 실력자로 여러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경험도 있다. 집에서는 독서와 옛날 영화를 주로 본다.
해군 군의관 시절에는 해양의학적성 훈련원에서 산소와 헬륨 혼합기체를 물고 250피트까지 잠수한 소중한 경험도 있다.
서울의대 동기 130여명이 함께 모인 단톡방에서 서로 많은 정보를 교환한다며 끈끈한 동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분으로는 ‘아버지’라며 엄격한 분이셨는데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분들까지 돌봐주신 사랑을 나중에야 알았고, 역경을 극복하신 삶의 과정을 생각하면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고 한다.
홍영준 병원장은 국립암센터 대학원 교수(면역학)인 아내와 아들 딸 쌍둥이를 두고 있다. 아들은 서울의대 본과 2학년에, 딸은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직원들에게 어디로 어떤 항구를 향해서 가는지 모르는 배는 순풍을 맞을 수가 없고, 어떤 바람도 순풍으로 작용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우리 병원의 비전을 공유하고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래야 힘든 만큼 보람 있고 사명감도 생길 수 있다는 것.
“내년이면 원자력병원 개원 60주년을 맞는다”며 “변화의 시작은 한사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